한 번이면 운이지만 반복되면 실력이다. 이탈리아 출신 18세 페데리코 마케다(사진)가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12일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열린 맨유와 선덜랜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마케다는 1-1로 맞선 후반 31분 아크서클 외곽에서 마이클 캐릭이 찬 중거리 슛을 골 지역 왼쪽에서 감각적으로 방향을 틀며 네트를 갈라 2-1 승리를 견인했다. 6일 애스턴 빌라 경기에서도 교체 투입돼 후반 인저리 타임 때 결승골을 터뜨려 3-2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이날도 후반 교체 투입돼 연거푸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마케다의 결승골이 없었다면 맨유는 이날 블랙번을 4-0으로 완파해 승점 70점(20승 10무 2패)을 기록한 리버풀에 뒤져 2위로 밀려날 뻔했다. 맨유는 승점 3점을 보태 승점 71점(22승 5무 4패)으로 트레블(3관왕)을 향해 순항했다.
최근 2군 경기에서 8경기에 8골을 터뜨린 마케다는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에 소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공격수들의 부상과 경고 누적을 감안해 그를 대타로 기용했는데 불과 2경기 만에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로마에서 태어난 마케다는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하다 2007년 3월 연봉 7만3000파운드(약 1억4000만 원) 제안을 받고 맨유에 둥지를 틀었다.
퍼거슨 감독은 “마케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골잡이로서 본능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마케다에 대해 ‘승리의 결정자’라는 평가와 함께 선제골을 넣은 폴 스콜스와 더불어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박지성은 선발 출전해 69분을 뛰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