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면서 즐기는 라켓 교체의 여유. ‘윙크 왕자’는 달랐다.
2일, 2009수원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이 열린 수원실내체육관.
대회 마지막 경기인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이용대(21)-이효정(28·이상 삼성전기)조는 유연성(23·수원시청)-김민정(23·전북은행)조를 압도했다. 1세트는 21-12 승리.
6-2로 앞선 2세트 중반. 이용대는 깜짝 팬 서비스까지 펼쳤다. 랠리 도중 라켓의 줄이 끊어지자 전광석화처럼 코트 밖으로 나와 라켓을 교체,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관중들은 폭소를 터트렸고, 이용대도 멋쩍은 미소를 날렸다.
결국 2세트도 20-15승리. 이용대-이효정 조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용대는 “라켓을 경기 중에 교체해 본 경험은 난생 처음”이라면서 “내가 네트 앞에 있었고, 셔틀콕이 공중에 뜬 상황이라 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중에는 (경기 중 라켓 교체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기자회견장에도 웃음바이러스를 전염시겼다.
수원|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화보]이효정-이용대 복식조 아시아배드민턴 선수권 대회 우승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