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쇼… 4쿼터 12점 포함 30점 12R

  • 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00분


KCC 하승진(222cm·오른쪽)이 14일 전주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동부 김주성(205cm)을 앞에 두고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KCC는 하승진이 30득점 12리바운드로 활약하며 82-75로 이겼다. 전주=연합뉴스
KCC 하승진(222cm·오른쪽)이 14일 전주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동부 김주성(205cm)을 앞에 두고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KCC는 하승진이 30득점 12리바운드로 활약하며 82-75로 이겼다. 전주=연합뉴스
KCC “5차전 가자”

“하승진! 하승진!” 체육관은 그를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들썩거렸다. KCC 하승진은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쳤다. 222cm의 큰 키에 절정의 컨디션을 보인 하승진을 막아낼 방법은 도무지 없어 보였다. KCC가 2점 앞선 4쿼터 종료 1분 39초 전 상황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동부 김주성(205cm)이 리바운드를 다투던 하승진의 목을 뒤에서 휘감았다. 체력 저하로 하승진에게 밀리던 김주성이 조급한 마음에서 범한 비신사적인 파울이었다. 하승진은 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뒤 계속된 공격에서 훅슛까지 터뜨려 종료 1분 25초 전 74-68을 만들었다. KCC가 거인 하승진을 앞세워 벼랑 끝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KCC가 14일 전주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하승진이 4쿼터 12점을 포함해 개인 최다인 30점(12리바운드)을 퍼부은 데 힘입어 동부를 82-75로 꺾었다. KCC와 동부는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며 16일 오후 7시 원주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서 한 장 남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다툰다.

하승진은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100%의 야투 성공률과 자유투 성공률로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진 데 이어 리바운드를 8개나 낚았다. 그는 “오늘 시즌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 전주 홈 팬 앞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패할 수 없었다. 주성이 형이 좀 지쳐 보여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기뻐했다. 동부 전창진 감독은 “한마디로 승진이 때문에 졌다. 5차전도 막지 못한다면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CC는 4쿼터 초반 박스 앤드 원 수비로 동부 슈터 웬델 화이트(18득점)를 봉쇄하면서 하승진이 연속해 12점을 집중시키며 승리를 굳혔다. 동부 김주성은 12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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