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김성근 감독 “진영아 네가 가서 LG가 무서워졌어”

  • 입력 2009년 4월 15일 07시 54분


“너 왜 남의 유니폼을 입고 있어? 얼른 바꿔 입어라!”

14일 문학구장. 1루쪽 덕아웃에 앉아있던 SK 김성근 감독이 갑자기 이렇게 소리쳤다. 저만치서 다가오는 LG 이진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프리에이전트(FA) 이적 후 친정팀과 첫 맞대결을 펼치는 이진영은 김 감독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던 참.

김 감독은 대뜸 “네가 LG에 가서 이제 너희 팀이 무서워졌어”라고 농담을 건넨 뒤 “네가 없어지니까 너의 소중함을 알겠어”라며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인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이진영을 향해 재차 “아프지 말고”라는 덕담까지 건넸다. 하지만 잠시 후 김성근 감독의 본심(?)이 나왔다.

“그래도 뭘 그리 회복이 빨라? 난 우리랑 할 때 못 나올 줄 알았는데….”

지난 주 오른 발목 부상으로 두 경기에 결장했던 이진영이 이날부터 우익수로 선발 출장하는 것을 빗댄 말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웃기만 하는 이진영을 보며 관계자들은 “정말 LG 가서 많이 점잖아졌구나”라며 폭소를 터뜨렸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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