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림 “얼짱보다 명사수로 불러줘”

  • 입력 2009년 4월 15일 08시 24분


창원월드컵사격 女 10m 공기권총 銀… 베이징 부진 날려 “목표는 런던 메달”

이제 총구에서 떨어지던 눈물은 말랐다.

13일, 2009창원사격월드컵이 열린 창원종합사격장. 이호림(21·한체대·사진)은 여자10m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쓰라린 기억을 털어놓았다. 메달권 진입의 기대감을 높였던 이호림은 10m권총에서 21위, 25m권총에서 17위에 그쳤다.

“부모님까지 날아 오셨는데 면목이 없더라고요. 화장실에서 쳐 박혀서 혼자 울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호림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5밀라노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어린 나이부터 승승장구했다.

“되면 좋은 거고, 안되면 말고. 제가 봐도 대담해진 것 같아요.” 승부에 초연해지니, 떨리던 심장박동은 잦아들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의 무심(無心) 사격술을 어렴풋이 알게 된 것.

이호림은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오빠가 말한 것을 되새기며 경기를 펼쳤다”며 진종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목표는 3년 뒤 런던올림픽 메달. “이제 실력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얼짱’이라는 말은 듣기 민망해요. 저 예쁘지도 않은데….”

하지만 장갑석(한체대교수) 대한사격연맹 강화위원장은 “(이)호림이가 워낙 열심히 훈련하기 때문에 지도자입장에서는 가장 예쁜 선수”라며 웃었다.

창원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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