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MBC스페셜'은 19일 밤 10시35분 '당신은 박지성을 아는가'에서 그의 영국 생활 등을 처음으로 자세하게 공개한다.
박지성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축구는 잘하고 싶은데 유명해지긴 싫다. 평범해지고 싶다"며 "이 다큐멘터리는 내가 찍는 처음이자 마지막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프로그램에서 솔직한 태도로 유머를 섞어가며 인터뷰에 응했다. 오전 9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훈련장으로 가는 길부터 일주일에 2번씩 받는 영어 과외 장면도 드러냈다.
그는 "나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영어수업이라도 받지 않으면 (영어 실력이) 퇴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의 느낌에 대해 "나는 이 팀에 놀러 온 것이 아니라 선수로 온 것인데 왠지 구경꾼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며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여 있는 유럽이지만 경기장에서는 내가 제일 잘한다고 스스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어릴 때는 몸이 무척 약했다. 아버지 박성종 씨는 인터뷰에서 "지성이는 어릴 때 경기를 많이 일으키는 등 몸이 많이 약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초등학교 때는 무엇인지도 모르고 약을 먹었는데 먹다가 토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계속 먹었다"며 "정말 먹기 싫었지만 축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나중에 내가 먹은 것이 사슴피, 개구리, 녹용 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마음고생 한 이야기도 소개했다.
박지성은 "중학교 때부터 고려대가 목표였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나는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다고 말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당시 충격은 컸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평소 사생활을 노출하지 않는 스타로 유명하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도 제작진이 박지성을 섭외하는 데에만 두 달이 걸렸을 정도였다.
"인터뷰는 선수로서 해야 하는 것이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유명해지는 것은 조금 더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관심을 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인데 그게 싫은 것입니다. 돌아다니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연출을 맡은 김현기 PD는 "집을 공개하지 않고 연예인이나 리포터를 데려가지 않는 조건으로 촬영에 들어갔다"며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인 박지성은 한 명이라도 낯선 사람이 있으면 특유의 촌철살인의 유머를 펼치지 않는 등 은둔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다만 촬영을 하기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웃으면서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지성은 결혼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가끔 하는데 맨체스터에는 한국 사람이 없어서 누구를 만날 수 없다. 여자친구도 없다'고 말했다"며 "한 교민은 '박지성은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박지성에 대한 현지 영국 축구팬의 반응,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인터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 훈련 장면 등도 소개한다. 팀 동료인 파트리스 에브라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마련한 깜짝 생일파티 장면도 전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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