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개장…일부선 “2만석규모 너무 작아”
일본 도쿄돔에서는 매년 11월 한국 일본 대만 중국의 리그 1위 팀이 참가해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아시아 시리즈가 열린다. 대만은 2007년 12월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과 지난해 3월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을 타이중에서 개최했다.
반면 한국은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돔구장이 6개나 있는 일본이나,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한 대만과는 달리 이른 봄이나 겨울에는 야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한국 야구의 현주소다.
하지만 2011년 9월이 되면 모든 야구인과 야구팬들의 숙원이던 ‘돔(Dome) 구장’이 서울에 생긴다. 서울시는 15일 구로구 고척동에 짓고 있는 하프돔 야구장을 완전한 돔구장으로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본보 3월 30일자 A16면 참조
○ 야구 열기에 돔구장 전격 결정
철거된 동대문야구장의 대체 구장으로 고척동 63의 6 일대에 건립하고 있는 고척동 야구장은 원래는 지하 1층, 지하 4층, 연면적 2만528m²에 2만203개의 좌석을 갖출 예정이었다. 지붕이 전체의 25%가량만 덮는 하프돔 방식이었다.
하지만 3월 열린 WBC에서 야구 대표팀이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데다 이를 통해 야구 붐이 일면서 돔구장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강승규 대한야구협회 회장 등 야구계 인사와 양대웅 구로구청장 등은 고척동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건설해 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 300억∼400억 원 추가 투자
당초 서울시내 돔구장 건설이 회의적이었던 것은 수천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었다. 하지만 고척동 돔구장은 크기가 작은 데다 건설 예정인 야구장에 지붕만 씌우면 된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1000억 원 정도인 건립비(터 보상비 포함)에 300억∼400억 원만 더 들이면 돔구장을 지을 수 있다. 서울시 권혁소 문화국장은 “도쿄돔은 민자를 유치해 복합 콤플렉스로 만들었지만 고척동 돔구장은 서울시가 야구 진흥과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환영 일색 속에 아쉬움도
돔구장 건립 소식에 야구계는 환영 일색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요즘처럼 야구가 팬들의 사랑을 받을 때 선수 모두가 더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면 제2, 3의 돔구장이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야구협회 이상현 사무처장은 “WBC를 유치할 수 있는 3만5000석 이상의 복합 콤플렉스 돔구장도 지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2만 석 내외로는 큰 대회를 치르기에 부적합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교통이 불편하고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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