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은 현대” -“차포 떼도 대교”…우승후보 ‘팽팽’

  • 입력 2009년 4월 16일 08시 12분


‘이제는 여자축구다.’

현대제철, 대교, 서울시청, 충남일화, 부산상무, 수원시시설관리공단 등 6개 구단 사령탑과 선수들이 WK리그 개막(20일)에 앞서 15일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과 WK리그가 한국 여자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으리라는 기대감으로 뜨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옮겨본다.

○우승팀? 현대 2 vs 2 대교

“자신의 팀을 제외하고 어느 팀이 우승할 거라고 봅니까.”

취재진이 6명의 감독에게 질문을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 설전이 벌어졌다. 감독들은 예상대로 현대제철과 대교의 우세를 점쳤는데, 초반 4명의 감독이 2대2로 분산되면서 흥미진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초반은 현대의 압승. 한문배 수원시 감독과 이미연 상무 감독은 “경기운영 능력에서 앞선다”며 현대 우승을 점찍었다.

하지만 “대교가 유력하다”는 강재순 일화 감독에 이어 김은수 서울시청 코치마저 “차연희, 박희영이 빠졌지만 기본 전력은 남아있다”며 대교의 손을 들어주자 순식간에 팽팽한 접전 양상.

이제 남은 사람은 나란히 우승후보로 지목된 박남열 대교 감독과 안종관 현대 감독. 사회를 맡은 유진호 여자축구연맹 과장이 “두 분이 어떤 대답을 할지 기대된다”고 불을 지피면서 눈길이 일제히 두 감독에게 쏠렸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밖(?)이었다. 박남열 감독이 “우리 스스로 강하다고 느껴야 그게 진정한 강팀이다. 모두가 경쟁상대다”는 회피성 발언을 내놓자 안종관 감독도 “박 감독이 저렇게 이야기 하니 대답하기 참 곤란하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슬쩍 피해갔다.

○경기력 향상 큰 도움

선수들은 연중 벌어지는 WK리그 출범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류지은(대교)은 “단일대회 때는 1주일에 3경기를 치러 막바지 체력 문제를 많이 느꼈는데 1주일에 1경기를 치르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고, 한진숙(현대) 역시 “전적으로 동의 한다”고 화답했다.

관건은 체력 유지. 한송이(일화)는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체력싸움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팬들에게 여자축구의 참 맛을 어필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도 쏟아졌다.

한진숙은 “선수들 각자 춤 등의 방식으로 골 세리머니를 연구 중이다”고 말했고, 신귀영(상무)은 군인 특유의 씩씩한 목소리로 “체육부대만의 구호를 따로 만들고 있다. 리그 개막 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화보]투지와 스피드로 세계정상에 우뚝 선 북한여자축구

[관련기사]홍명보 감독 “한평생 기부 한없는 도전 즐겨요”

[관련기사]권집 머리에 앞니 박힌 까닭은?

[관련기사]부산상무 연습장 만들기 ‘자급자족’

[관련기사]히딩크 기적의 용병술… 첼시 챔스리그 4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