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221cm·전주KCC)과 김주성(205cm·원주동부). 두 거인의 손끝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달렸다.
동부와 KCC는 1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 최종전을 펼친다.
앞선 4경기에서는 양 선수의 활약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동부가 승리한 1,3차전에서 김주성은 평균 17.5점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승진은 4차전에서 30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는 김주성을 파울트러블의 덫으로 밀어 넣었다.
현재 하승진의 컨디션은 최절정. 하승진은 1차전 직후, “(김)주성이 형에게 블록 슛 당할 공간을 주지 않고, 몸으로 무식하게 밀고 들어가면 된다”며 골리앗 대결의 해법을 제시했다.
하승진은 4차전에서 신장과 체중의 우위를 바탕으로 김주성을 완전히 압도했다. 특히 김주성이 박스아웃을 한 상황에서도 공격리바운드를 건져내는 모습은 위력적이었다. 하승진은 4차전 직후 “(김)주성이 형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동부 전창진 감독은 “비디오로 4차전을 분석한 결과, 공격리바운드는 (하)승진이 쪽으로 떨어진 부분이 많았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규리그막판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영향이 있다”며 김주성의 체력저하는 인정했다.
김주성은 4차전 직전, “3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하면서 허벅지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동부로서는 김주성의 정신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전창진 감독은 “(김)주성이가 상대적으로 노련한 부분에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