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바나나 먹고 승리하겠다”

  • 입력 2009년 4월 16일 17시 21분


“바나나 먹고 반드시 승리하겠다.”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5.가와사키)가 바나나의 힘(?)을 빌려 승리를 얻겠다는 재미있는 목표를 밝혔다.

정대세는 15일(한국시간) 일본의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바나나를 엄청나게 먹는다. 바나나를 먹고 힘을 내 승리을 얻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대세가 바나나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은 소속팀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최근 과일판매브랜드 ‘돌(Dole)’ 사로부터 연간 4만개의 바나나를 제공받는 스폰서 계약을 맺었기 때문. 이 바나나는 경기마다 30개씩 지급될 예정이다.

정대세는 평소 바나나를 즐겨 먹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여러 차례 “평소 훈련과 경기를 마친 뒤 에너지 보충과 체력회복을 위해 바나나와 초콜렛을 즐겨 먹는다”고 밝힌 바 있어 바나나의 힘이 승리로 연결될지 흥미를 모으고 있다.

가와사키의 바나나 계약은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가와사키기는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는 팀들에게 23승6무34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즉 오렌지색과 다른 바나나의 노란색을 강조해 ‘오렌지징크스’를 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와사키는 당장 오는 18일 열리는 ‘오렌지군단’ 오미야와의 대결에서 ‘바나나 파워’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가와사키는 오미야와의 지난 2년간 대결에서 2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가와사키는 현재 일본 프로축구 18개 구단 가운데 1승2무2패로 13위에 처져 있으며 지난 주말 시미즈 S-펄스전에서도 0-1로 패해 팀 분위기가 최악의 상황에 있다.

한편 사토우치 타케시 가와사키 피지컬 코치는 “바나나는 풍부한 영양과 고칼로리 과일이며 식물 섬유도 포함돼 있어 소화 흡수에도 좋다. 다리에 경련이 나는 것도 막아줘 시합 직전 1개 정도 먹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바나나 섭취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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