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플레이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동을 줘라.”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사진)은 16일 오전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대스타’를 감독으로 둔 선수들이 자칫 부담이라도 가질까 그간 여간해서 잔소리를 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작정한 듯 30여분에 걸쳐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축구장을 찾는 관중이 급감하고 TV중계도 안 되는 등 팬들에게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를 ‘선수들의 열정 부족’으로 진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 감독은 16일 오후 취재진과 만나 “EPL이나 분데스리가를 보면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모든 것을 내던진다. 팬들은 바로 이런 모습을 보고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며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데 어떻게 팬들이 찾아올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올 시즌 스타급 선수들을 과감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최성현(27)이나 김홍일(22) 이재성(21)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을 중용하고 있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차 감독은 “100을 가진 선수가 경기장에서 70을 보여준다면 차라리 60을 갖고 경기장에서 100을 발휘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낫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