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높이 vs 삼성 스피드

  • 입력 2009년 4월 18일 02시 58분


“양보 못한다”“하나뿐인 우승 트로피는 내가 접수한다!” 삼성 안준호 감독(오른쪽)과 KCC 허재 감독이 18일부터 시작되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을 하루 앞둔 17일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연합뉴스
“양보 못한다”
“하나뿐인 우승 트로피는 내가 접수한다!” 삼성 안준호 감독(오른쪽)과 KCC 허재 감독이 18일부터 시작되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을 하루 앞둔 17일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연합뉴스
KCC “하승진 상승세” 삼성 “레더 활약 기대”

아직 점프볼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일찌감치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복서의 눈싸움처럼 기선 제압을 위한 입심 대결은 뜨거웠다.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18일 전주에서 1차전을 갖는 삼성 안준호 감독(53)과 KCC 허재 감독(44)은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할 때는 서로 우승 트로피에 가깝게 다가가려고 잠시 실랑이까지 했다. 그만큼 우승 열망은 대단했다.

허 감독은 하승진(222cm)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평소 30분 안팎이던 출전 시간도 풀타임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허 감독은 “안 감독께서 승진이를 국보로 표현한 만큼 편하게 해줄 것 같으니 공격을 많이 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승진이 파울에 가까운 거친 수비에 시달릴까봐 선수를 친 것이다.

안 감독은 하승진 수비 대책에 대해 “누가 그런 걸 미리 얘기하겠는가. 경기장에서 말씀 드리겠다”고 의뭉을 떨었다. 허 감독 역시 “삼성 주득점원 레더를 어떻게 막겠다는 것은 지금 얘기할 부분이 아니다. 잘 막아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고 맞섰다.

KCC는 최근 20일 동안 10경기를 치렀다. 체력 부담이 고민이다. 반면 삼성은 13일 모비스를 제친 뒤 닷새 만에 코트에 나선다. 삼성 이상민은 “승진이가 너무 좋아졌다. KCC의 약해진 체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KCC는 스태미나 보강을 위해 장뇌삼 150뿌리를 탕약으로 만들어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피로 해소에 좋다는 마늘 주사도 준비했다. 특히 정규시즌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 최다인 6.7어시스트를 기록한 추승균의 컨디션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 감독은 “허 감독의 말솜씨가 많이 늘었다. KCC의 높이를 우리의 빠른 발로 제압하겠다. 반드시 이겨 서울(삼성 연고지) 찬가를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4강전에서 삼성에 패했던 허 감독은 “농구 대통령이 한번 우승할 수 있도록 뭔가 보여 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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