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23·하이트·사진)의 시대가 열리는 것인가. 서희경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6승을 거두며 시즌 상금 6억 원을 돌파하고도 2인자에 머물렀다. 그 앞에는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있었기 때문.
신지애가 미국 투어에 진출한 올 시즌 1인자를 꿈꾸는 서희경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서희경은 17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CC(파72)에서 끝난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우승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그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집중시켜 단독 선두에 나선 뒤 12, 13번홀 연속 버디로 승리를 굳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우승이 없었던 서희경은 “초반부터 우승을 해 기분이 참 좋다. 올해 목표는 5승과 상금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체중이 4kg이나 불었다. 그 덕분에 230야드였던 드라이버 비거리가 260야드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우승 상금 6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선두(9355만 원)에 나선 그는 동료들의 맥주 세례 속에 활짝 웃었다.
안선주(하이마트)와 이일희(동아회원권)는 1타 차 공동 2위. 미셸 위는 사흘 만에 처음으로 언더파를 치며 1타를 줄여 공동 36위(7오버파)로 경기를 끝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