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롯데 모처럼 ‘방망이쇼’

  • 입력 2009년 4월 18일 02시 58분


KIA 김상훈(오른쪽)이 17일 잠실에서 LG에 6-0으로 앞선 5회초 1사 후 상대 선발 심수창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린 뒤 3루를 돌며 최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김상훈은 8회에도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14-0 대승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KIA 김상훈(오른쪽)이 17일 잠실에서 LG에 6-0으로 앞선 5회초 1사 후 상대 선발 심수창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린 뒤 3루를 돌며 최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김상훈은 8회에도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14-0 대승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KIA, 김상훈 2홈런등 4홈런 19안타… LG 대파

롯데,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고 6개홈런 폭발

시즌 초 타자들이 투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 속에서도 속병을 앓고 있는 두 팀은 KIA와 롯데다. 16일까지 경기당 평균 득점이 KIA는 2.55점, 롯데는 2.73점이다. 투수가 3점을 내주면 이길 수 없다는 얘기다. 다른 팀들은 모두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가운데 두 팀은 타격이 부실하니 이길 수가 없다. KIA와 롯데는 16일까지 공동 꼴찌였다. 여기에 이번 주에는 한 팀이 추가됐다. 14, 16일 히어로즈와의 2경기에서 1점만 뽑으며 2연패한 두산이 불운의 주인공이다. 17일 약속이나 한 듯 세 팀의 방망이가 타올랐다.

타선이 불을 뿜으려면 누군가 심지에 불을 붙여야 한다. KIA에서는 신인 안치홍(19)이 나섰다. KIA는 안치홍이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는 등 장단 19안타를 집중시키며 LG를 14-0으로 이겼다. 1회 밀어내기로 1점을 먼저 뽑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은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4-0으로 앞선 4회에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어 나온 나지완은 연속 타자 홈런으로 보답했다.

새끼 호랑이의 맹타에 선배들도 자극을 받은 것일까. 5회 김상훈은 1점 홈런을 날렸고 8회에는 만루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6일까지 1할대 타율(0.182)에 머물렀던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 2홈런 6타점을 올리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19안타를 몰아치며 14점을 뽑은 KIA는 올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도 기록했다.

롯데는 6방의 대포를 앞세워 히어로즈에 승리를 거뒀다. 이대호의 2회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김주찬이 4회 2점, 강민호가 5회 2점, 이인구가 7회 1점, 가르시아가 7회와 9회 각각 2점 홈런을 날렸다. 홈런 행진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갈매기들의 투지에 불을 붙인 건 홍성흔이었다. 홍성흔이 3-0으로 앞선 4회 1사에서 투수 앞 땅볼을 쳐놓고는 죽어라고 뛰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해 살아나가자 박기혁이 2루타로 불러들이는 등 타선은 불을 뿜기 시작해 결국 13-8로 승리했다. 롯데가 쏟아낸 홈런 6방은 올 시즌 한 경기 팀 홈런 최고 기록이다.

두산도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삼성에 13-4 대승을 거뒀다. 김동주의 1회 2점 홈런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두산은 3회에 4점, 4회에 6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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