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프로야구 경기 종합(17일)] ‘홈런의 날’ 4개구장서 18방

  • 입력 2009년 4월 18일 07시 40분


이대호·김주찬·강민호·이인구·가르시아 쾅!…조정훈 2승

○롯데 13-8 히어로즈(목동)

히어로즈는 1회말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3번 클락과 4번 브룸바가 전부 헛스윙 삼진아웃 당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6번 송지만이 또 삼진. 곧이은 2회 반격에서 롯데의 선두 타자 이대호는 중월 홈런을 뽑아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갈렸고, 롯데는 김주찬(4회 2점)-강민호(5회 2점)-이인구(7회 1점)-가르시아(7회 2점, 9회 1점)의 홈런이 이어졌다.

최대 고비인 1회를 넘긴 롯데 선발 조정훈은 6.1이닝 9안타 6실점을 하고도 시즌 2승(1패)째를 얻었다. 삼진은 9개를 잡았다.

반면 히어로즈는 선발 김수경에 이어 제5선발 김성현까지 투입하고도 롯데 타선의 기를 살려주고 말았다.

히어로즈는 6-11로 추격하던 7회 1사 만루, 8-11로 쫓아간 8회 2사 1,2루를 잡았지만 한방이 안 나와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목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한화 토마스 9회 불쇼…허무하게 끝난 대포 공방전

○SK 10-9 한화(대전)

경기 전 SK 김성근 감독은 유독 대전구장 외야 가운데 담장으로 눈길을 겨누었다. 홈플레이트에서 114m. 프로팀 홈구장 중 가장 짧다.

김 감독은 이어 지난해 홈런왕인 한화 김태균의 홈런수(31개)를 살짝 언급했다. 대전구장은 타자친화적 구장이 아니냐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듯. 이날 대전에서는 홈런 6방이 터졌다.

줄곧 앞서간 SK도, 뒤쫓던 한화도 홈런으로 치고받았다. SK는 2회 김재현의 중월2점포를 포함한 6안타로 6득점한데 이어 3·6회 각각 박재홍의 좌월홈런, 이호준의 중월홈런으로 1점씩을 추가했다.

한화도 0-7로 뒤진 5회 김민재, 1-8로 뒤진 6회 김태균의 연이은 중월솔로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 금세 5-8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는 7회 김태완의 좌중월3점홈런으로 마침내 9-9 동점.

그러나 뜨거웠던 홈런 공방전은 한화 마무리 토마스의 9회 ‘불쇼’(3사사구)로 싱겁게 끝나버렸다.

대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김상훈 솔로·만루포…로페스 7이닝 무실점 첫승

○KIA 14-0 LG(잠실)

전날까지 KIA의 올 시즌 경기평균득점은 불과 2.5점. 하지만 마침내 폭발의 순간이 찾아왔다. 홈런포 4방을 쏘아올렸고, 선발 타자 전원이 장단 19안타를 몰아쳤다.

올 시즌 최다 안타와 최다 득점. KIA의 한 경기 4홈런은 2007년 7월12일 광주 삼성전 이후 처음이다.

1회부터 2점을 뽑아낸 KIA는 3회 안치홍과 나지완의 백투백 솔로홈런으로 달아난 뒤 5회 김상훈의 좌중간 ‘엑스존’ 솔로포로 LG의 기세를 확실히 꺾었다.

8회 2사 만루에서 터진 김상훈의 좌월 그랜드슬램은 말 그대로 ‘확인사살’. 선발 로페스(7이닝 5안타 무실점)는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 속에 한국 첫 승을 따냈다.

신인 안치홍은 3안타 3타점, 이현곤은 4안타 맹타. 반면 LG는 선발 심수창이 일찌감치 무너진데다 병살타 3개로 고비마다 맥을 끊으며 자멸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구멍 뚫린 글러브’ 삼성 에러 자멸…김동주 선제투런

○두산 13-4 삼성(대구)

삼성 선동열 감독은 3루수 박석민이 2회초 손시헌 타구를 처리하다 허점을 보이자 곧바로 조동찬으로 교체했다. 이닝 도중에 불러들여 질책성 교체임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웬걸, 대수비로 내보낸 조동찬이 결정적인 에러를 하고 말았으니 선 감독으로선 땅을 칠 노릇이었다.

두산이 3-0으로 앞선 3회초 1사 만루. 조동찬은 최승환의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병살로 연결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그만 ‘알까기’를 하고 말았고 점수차는 순식간에 5-0으로 벌어졌다.

삼성은 4회 손시헌의 2타점 3루타 때 포수 현재윤이 실책을 범해 단숨에 손시헌의 득점까지 허용하는 등 수비에서 잇달아 허점을 보였고, 이는 결국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산 김동주는 1회 선제 결승 2점포로 시즌 2호 홈런을 장식했고 선발 정재훈은 5이닝 4실점으로 쑥스럽게 시즌 2승을 챙겼다.

삼성 우동균은 4회 데뷔 첫 만루홈런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대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ㅣ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화보](4/17일) SK 10 : 한화 9 생생화보

[화보](4/17일) KIA 14 : LG 0 생생화보

[화보](4/17일) 롯데 13 : 히어로즈 8 생생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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