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감 잡았어!”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3)이 결승포를 포함해 올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번째 멀티히트이자 첫 멀티홈런. 아울러 한·일 프로통산 450호 고지를 넘어섰다.
이승엽은 17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귀중한 홈런포 2방을 날렸다.
1회말 3점을 내주며 분위기가 침체된 2회초 2사후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뒤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우완 선발투수 요시미 가즈키의 바깥쪽 포크볼(시속 133km)을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엉덩이가 빠진 상황이었지만 정확한 배트 컨트롤과 임팩트 후 길게 이어지는 폴로스루로 만들어낸 이 홈런은 이승엽 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홈런생산 기술의 진수였다.
12일 한신전 이후 5일(3경기) 만에 터진 시즌 3호포로 한·일 개인통산 450번째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개인통산 324홈런을 기록했으며, 2004년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전날까지 125홈런으로 한·일 통산 449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4회초 알렉스 라미레스의 2점홈런으로 3-3 동점이 된 상황에서 2사후 두 번째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요시미의 한가운데 포크볼을 받아쳐 총알처럼 오른쪽 스탠드에 꽂히는 역전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4호 홈런.
이날 요미우리가 5-3 승리를 거둬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지난해 9월 16일 시즌 3호·4호·5호 3연타석 홈런을 날린 뒤 7개월 1일(214일) 만에 맛보는 멀티홈런이자 연타석 아치였다.
6회와 8회에는 1루수땅볼로 물러났다.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타율은 전날 0.200에서 0.235(34타수 8안타)로 뛰어올랐다.
4월 4일 히로시마전(2안타) 이후 올 시즌 2번째 멀티히트였다. 시즌 타점수도 7개로 늘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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