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 출신으로 J리그서 활약 중인 중앙수비수 김근환(23·요코하마 마리노스)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앙수비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해 코칭스태프가 대책회의를 하던 중 김근환의 이름이 나왔다. 허 감독이 김근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조만간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강민수와 황재원 등 주축 수비수들의 줄 부상으로 6월에 벌어질 아랍에미레이트연합(6일), 사우디아라비아(10일), 이란(17일)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비상등이 켜졌다.
강민수는 12일 대구전에서 왼쪽 골반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최소 8주 간 그라운드에 서기 힘들고, 황재원은 1일 북한전에서 왼쪽 늑골막을 다쳐 3주 진단을 받았다.
2월 왼쪽 무릎수술을 받은 조용형은 이번 달 말부터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백기가 있어 경기력은 장담하기 힘든 상황. 김근환이 대체자원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192cm의 장신인 김근환은 공중볼 장악력과 몸싸움이 뛰어나고 스피드도 좋아 포워드까지 소화 가능한 전천후 스타일. 2008베이징올림픽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 투입됐고, 올림픽 직후 입단한 요코하마에서도 지난 시즌 7경기에 공격수로 나서 1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김근환을 수비자원으로만 활용할 방침이다.
최근 김근환의 이름이 전격 거론된 것도 올 시즌 소속 팀에서 수비수로 자리를 잡은 것과 무관치 않다.
김근환은 올 시즌 리그 3경기(선발1, 교체 2)에 모두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근환의 측근은 “작년에는 동료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주로 공격수로 기용됐지만 일본어 실력이 향상돼 지금은 감독도 믿고 중앙 수비를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