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1차전] 삼성, 먼저 웃었다…92-82 쾌승

  • 입력 2009년 4월 18일 18시 43분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이 적지에서 먼저 웃었다.

삼성은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테렌스 레더(23점.9리바운드)와 이상민(16점)의 활약을 앞세워 전주 KCC를 92-82로 제압했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무려 83.3%. 1998-1999시즌부터 치러진 12차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10회 연속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KCC와 6차례 맞붙어 2승4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이날 승리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반면 국내 최장신 센터 KCC의 하승진은 14득점 8리바운드로 선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 팀의 2차전은 19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4위팀 삼성은 3위 KCC를 맞아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귀중한 1승을 챙겼다.

경기 초반은 KCC가 압도했다.

KCC는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의 높이를 앞세워 고공농구를 펼쳤다. 특히 삼성이 1쿼터에서 무려 8개의 턴오버(KCC 3개)를 범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삼성은 2쿼터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골밑에서 하승진을 철저하게 봉쇄한 삼성은 외곽에서 이규섭과 강혁의 슛이 터지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삼성은 강혁이 파울 트러블에 걸려 잠시 주춤했지만, 용병 레더가 미들슛으로 차근차근 득점을 올려 전반전을 35-39, 4점차까지 좁히는데 성공했다.

삼성의 상승세는 3쿼터에서도 계속됐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은 연속 11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식스맨 김동욱도 3점슛 1개를 포함해 7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3쿼터에서 66-64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마지막 4쿼터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끝까지 리드를 놓지 않았다. 삼성은 레더와 애런 헤인즈, 이정석이 번갈아 점수를 올리며 주도권을 잡았고, 4쿼터 중반부터 이상민과 김동욱의 3점포가 가동돼 82-74로 점수를 더욱 벌려 나갔다.

이후 삼성은 경기 종료 2분17초를 남기고 이상민이 5반칙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헤인즈의 골밑 돌파와 덩크슛으로 4점을 몰아넣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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