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결국 케이블TV에서 사라졌다. 주말 안방에서 야구를 즐기려던 팬들은 허탈해했다. 일부 지역 민방과 지방 지상파 방송이 중계를 했지만 대다수 국민이 볼 수 없는 채널이었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4사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는 주말에 별도의 접촉을 하지 않았다. 에이클라의 홍원의 대표는 “20일 다시 협상을 시도하겠지만 타결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스포츠 전문이 아닌 다른 케이블TV와 협상을 할 수도 있다”며 “임시 편성을 통해서라도 팬들이 TV에서 프로야구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전 방송사별로 19억 원 정도를 올 시즌 중계권료로 제시했던 에이클라는 현재 14억 원까지 금액을 낮췄다. 하지만 SBS스포츠가 대표 협상자로 나선 케이블TV 4사는 10억 원으로 낮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중계권료는 16억 원이었다.
협상 결렬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 몫이다. 19일 KBO에는 야구팬들의 문의와 항의가 빗발쳤다. KBO와 SBS스포츠 홈페이지에도 수많은 항의 글이 이어졌다. 한 야구팬은 “일본 야구에는 1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쓰면서 국내 야구는 14억 원도 아깝다고 중계를 포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중계를 중단한 방송사를 성토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