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공격수들의 득점포 침묵이 길어지면서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용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원은 19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2009 K리그 6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이날 에두와 배기종 투 톱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에두가 전반 초반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하자 조용태를 측면 요원으로 대신 투입한 뒤 서동현과 배기종에게 최전방을 맡겼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수원은 그동안 인천 원정 8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고, 지난 시즌에는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등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이날 인천을 잡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국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서동현 정체현상
수원은 올 시즌 정규리그 6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 등 모두 9경기를 치르는 동안 11골을 넣는데 그쳤다.
특히 정규리그에서는 득점을 아예 올리지 못한 경기가 3차례나 된다. 지난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23골이라는 가공할 득점력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득점력 빈곤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공격력 부재는 시즌 개막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
남궁웅과 이현진이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고, 신영록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이상호가 보강되는데 그쳤기 때문. 측면요원도 부족해 서동현과 조용태는 상황에 따라 측면과 최전방을 번갈아 맡으며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13골을 기록했던 서동현도 올 시즌 정규리그 5경기에 출전해 아직까지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차 감독은 “서동현이 대표팀에 다녀온 뒤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심리적인 문제인 것 같은데 딱히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고민이다. 서동현 외에도 공격수들이 적시에 골을 못 넣으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에두 부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시즌 2골 1도움으로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공격의 핵 에두마저 당분간 출전이 어렵게 됐다. 에두는 이날 점프하다가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전반 12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최소 15일 이상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 당장 22일 상하이 선화와 AFC 챔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이 눈앞에 다가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차 감독은 “공격에 치명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남은 기간 어떻게든 머리를 짜내 대체 자원을 물색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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