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똑딱이’ 타자로 불리는 그지만 최근 들어 종종 홈런성 타구가 많이 나오자 팬들이 ‘뜬공’이란 별명까지 붙여 줬다는 말이었다.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이종욱은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였던 19일, 4-5로 뒤진 9회초 2사 후 상대 마무리 오승환에게서 우중간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동점 홈런이 무산된 두산 덕아웃에선 일순간 아쉬움의 탄성이, 1점차 승리를 지킨 삼성쪽에선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21일 광주 KIA전에 앞서 이종욱은 이틀 전 그 상황을 떠올리면서 “사실 나도 넘어가는 줄 알았다”면서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다가 갑자기 얼굴색을 바꾸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나 그냥 ‘이땅볼’로 돌아갈래.”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별명을 의식했다는 듯이.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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