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2일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문학 롯데전에서 1회 터진 박경완의 좌월만루홈런을 앞세워 13-1로 대승했다. 박경완은 프로 8번째로 개인통산 900타점을 달성.
SK 선발 전병두는 5이닝 5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지난해 5월 7일 잠실 LG전 이후 근 1년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최근 3연패, SK전 12연패에 빠진 롯데에서는 2회 좌월1점포(4호) 포함해 2안타를 친 강민호의 분전이 돋보였을 뿐.
목동에서는 한화가 에이스 류현진의 6이닝 5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와 디아즈-이범호-김태완-오선진의 홈런포를 묶어 히어로즈를 11-1로 완파했다. 류현진은 3승째.
LG는 잠실 삼성전에서 6-4로 승리했다. LG 선발 정재복은 6이닝 3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첫 승을 올렸고 마무리 우규민은 1.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세이브째를 건졌다. 삼성 진갑용은 2회 1300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좌월솔로홈런을 날렸다.
광주 원정에 나선 두산은 이틀 연속 신바람 나는 9회 역전승을 연출했다. 두산은 3-4로 뒤진 9회초 오재원의 동점타-고영민의 역전 결승타로 KIA를 6-4로 제압했다.
KIA 최희섭은 2-3으로 리드당한 8회 우중월2점홈런을 쳤지만 전날에 이어 또다시 9회 ‘불쇼’를 저지른 마무리 한기주 때문에 빛이 바랬다.
홈런 4방·14안타 불뿜은 방망이…한화 2연승
○한화 11-1 히어로즈(목동)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은 “바람 많이 부는 날 목동구장은 평범한 외야 플라이도 다 홈런이 된다. 이참에 펜스를 4m정도로 올려 버릴까?”라고 농담까지 섞으며 걱정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화는 홈런 4방으로 히어로즈를 무너트렸다.
히어로즈 선발투수 김수경은 1회 선취점을 내준 뒤 2회 김태완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유격수 실책과 볼넷 2개로 만루위기. 여기서 연경흠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5회 디아즈는 시즌 6호 홈런으로 공동 1위, 전날 만루홈런을 터트린 이범호는 9회 3점 홈런을 날리며 목동 홈런쇼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최고구속 151km 강속구로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며 5안타 1실점으로 히어로즈 타선을 잠재웠다.
시즌 3승. 황재균은 2회 2루타로 15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전병두 5이닝 1실점 첫 승…SK 10승고지 선착
○롯데 1-13 SK(문학)
경기 전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SK전 11연패에 대해 “몰랐다”고 했다. “중요하지 않다. 오늘부터 이기면 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쳤다.
그러나 과거에서 반성하지 않는 자를 SK는 초장부터 ‘응징’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1회에만 투구수 38개를 기록했다.
2사 1,3루에서 이호준-박재홍의 적시타, 나주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이 나왔다. 계속된 만루에서 9번타자 박경완은 송승준의 143km짜리 직구를 풀 스윙으로 잡아당겨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7-0. 일찌감치 승부는 정리됐다. SK 좌완선발 전병두는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SK는 5연승에 성공했고, 시즌 10승 고지에 선착하며 1위를 굳건히 했다. 롯데는 문학 6연패에 빠졌고, 제1선발 송승준은 3패째를 당했다.
정재복 6이닝 2실점 V…조기투입 우규민 2S째
○삼성 4-6 LG(잠실)
삼성이 2-6으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 삼성 4번타자 채태인의 타구는 우중간 깊숙한 곳을 갈랐다. 3루주자 진갑용과 2루주자 박한이가 모두 홈을 밟았고, 1루주자 양준혁까지 홈으로 내달렸다.
하지만 LG의 송구가 좀 더 빨랐다. 이진영-박경수로 이어지는 정확한 중계플레이에 양준혁은 그대로 태그아웃. 한 발 더 따라잡으려던 삼성의 기세는 그렇게 꺾였다. 3연승 마감. LG는 초반에만 병살타 2개를 치고도 2회 권용관의 2타점 역전 적시타 덕분에 흐름을 빼앗았다.
8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는 마무리 우규민을 조기 투입해 불을 껐다. 선발 정재복(6이닝 3안타 2실점)은 시즌 첫 승, 우규민(1.2이닝 무안타 무실점)은 시즌 2세이브를 각각 따냈다. 3회 터진 안치용의 마수걸이 좌월 솔로포(비거리 120m)는 팀 통산 2100번째 홈런이었다.
‘불쇼’ 한기주 9회 3실점…최희섭 빛바랜 대포
○두산 6-4 KIA(광주)
2-3으로 뒤진 8회말 최희섭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2점 아치를 뿜었을 때만해도 하루 전 9회초 손시헌에게 역전 결승 2점포를 얻어맞고 주저앉았던 KIA가 보란 듯이 복수를 하는 듯 했다.
그러나 KIA 마무리는 한기주였다. 전날 손시헌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불쇼’를 펼쳤던 한기주는 1점 앞서있던 9회 등판, 또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첫타자 민병헌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이종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등 볼을 제대로 뿌리지 못했고, 3루수 김상현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겹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틀 연속 다 잡았던 게임을 마무리 불쇼로 날려버린 KIA는 맥없이 하늘만 쳐다볼 뿐. 두산 불펜 성영훈은 시즌 2승째, 마무리 이용찬은 4세이브를 챙겼고 6.2이닝 3실점을 마크한 KIA 선발 서재응은 한국 무대 복귀 이후 개인 최다인 7탈삼진과 12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