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가는 길, 日 삼각파도 출렁

  • 입력 2009년 4월 23일 08시 13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엄밀히 말하면 클럽 간 대항전이지만, 참가국 간 자존심 싸움 양상도 띤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조별리그 결과에 한·중·일 동북아 3국 축구 관계자들과 팬들이 일희일비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더구나 참가클럽의 성적은 향후 시드배정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각 팀 당 조별리그 2경기씩을 남겨놓은 현재 판도와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K리그 자존심 수원

K리그 팀 중에서는 수원 삼성의 분전이 돋보인다. 수원은 22일 홈에서 상하이 선화를 2-1로 꺾고 3승1패(승점 9)가 됐다.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가 같은 시간 싱가포르 암드 포스 원정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역시 3승1패(승점 9)로 수원과 동률. 이날 수원에 패한 상하이는 2승2패(승점 6)로 3위로 처졌다. 수원은 남은 가시마(5월 5일), 암드 포스(5월 19일)와의 경기에서 1승1무 이상의 성적만 거둬도 16강행에 오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동률일 경우 상대전적이 우선 적용되는데 수원이 지난달 가시마와의 홈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다음달 일본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무조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J리그 초강세

다른 조에서는 J리그가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J리그는 F조의 감바 오사카(4승)와 H조 가와사키 프론탈레(3승1무)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E조의 나고야 그램퍼스 역시 호주 원정에서 뉴캐슬 제츠를 1-0으로 누르고 2승2무(승점 8)로 선두를 고수했다. 가장 아쉬운 건 지난 시즌 K리그 2위 팀 FC서울의 부진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누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평가돼 좋은 성적이 기대됐지만 21일 산둥 루넝과 비기며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산둥이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올려도 서울의 탈락이 확정되는데 그 중 한 경기가 가장 약체로 평가되는 스리위자야이기에 사실상 16강은 멀어진 셈. 그나마 H조 포항이 1승3무(승점 6)로 3위 텐진 테다(2무2패·승점 2)에 앞선 채 2위를 달리고 있어 수원과 동반 진출이 기대된다. 중국은 산둥 루넝(2승1무1패·승점 7)이 F조 2위에 올라 홀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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