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료 36.4초전 KCC는 82-79로 앞선 상황에서 마이카 브랜드(24점)의 미들슛이 림을 가르는 순간 승리를 예감한 듯 선수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10초 만에 삼성의 이정석(7점)에게 기습 3점슛을 내줬고, 이번에는 홈팀 삼성 팬들이 함성을 질렀다.
2점을 앞선 KCC는 공격제한시간(24초)에 걸려도 사실상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작전 타임 직후 공격을 시도한 KCC. 옆줄 밖에선 강병현(11점)은 볼을 패스할 곳을 찾아가 가까이 다가오는 칼 미첼(10점)에게 바운드로 볼을 연결했다. 하지만 패스가 너무 낮았고, 볼은 칼 미첼의 손의 맞고 아웃됐다. 시간은 1초정도 흘러갔고, 공격권이 삼성으로 넘어갔다. 이 순간 KCC 허재 감독의 얼굴은 사색이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승부가 삼성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삼성은 2점을 넣으면 연장전, 3점을 넣으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공격을 시작하고 시간을 흘려보내던 삼성은 경기종료 10초전 테렌스 레더(26점)에게 볼을 넘겼다. 레더의 골밑 공격으로 최소한 동점으로 연장까지는 가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레더를 골밑 공격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볼을 오른쪽 사이드에 있던 이규섭에게 패스했다. 예상치 못한 패스에 당황한 이규섭은 급하게 3점슛을 던졌고, 볼은 림을 벗어났다. 이정석이 달려들어 리바운드를 잡았지만 심판은 이정석이 끝줄을 밟았다는 사인을 하며 KCC의 볼을 선언했다. KCC는 86-82로 경기를 손에 넣으며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을 모두 승리, 2승1패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내 홈 3차전에서 패배를 당하며 남은 홈경기 2번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어졌다. 이날 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상민(17점)이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5반칙으로 벤치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ㅣ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