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용병 카도쿠라 첫승 신고 …SK 6연승 날다
○롯데 2-8 SK(문학)
롯데는 겨우겨우 버텼지만 4회까지가 한계였다. 실질적 에이스인 조정훈마저 5회말 SK 박정권에게 역전 3점홈런, 최정에게 적시 2타점 안타를 얻어맞고 침몰했다.
야수선택까지 겹쳐서 SK는 5회에만 6점을 뽑아냈다. SK는 3연전 내내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6연승에 성공. 롯데전만 치면 지난해 6월 6일 이후 13연승. SK 김성근 감독이 “오늘 경기의 포인트”라 칭한 일본인 선발 카도쿠라는 6.2이닝 6안타 1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승을 거뒀다.
SK의 실질적 에이스다운 정교한 피칭이었다. SK 이호준은 3연속경기홈런을 쳐냈다. 롯데는 1-8로 뒤진 8회 밀어내기로 1점을 추격했지만 가르시아의 삼진과 강민호의 병살타로 헛물을 켰다. 여기다 조성환까지 채병용의 볼에 머리 부위를 맞고 응급차로 실려가는 손실을 입었다. 롯데는 최근 4연패에다 문학구장 7연패까지 당했다.
정수빈 연장10회 결승3루타…두산, KIA전 5전승
○두산 3-0 KIA(연장 10회·광주)
3회 1사 만루 찬스도 살리지 못하고 5회 이후 매회 2루에 주자를 보내고도 단 1점을 뽑지 못하던 두산이 결승점을 뽑은 건 연장 10회였다. 김동주가 1사 후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다음 타자는 6회 최준석의 대주자로 나섰던 지명타자 루키 정수빈. 정수빈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9구를 받아쳐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3루타로 연결했다. 마운드에 선 KIA 임준혁은 1루 주자 김동주에 신경을 쓰다 정작 타자와의 승부에선 패했다.
1점 내기가 버겁던 두산은 탄력을 받아 2점을 더 뽑고 상대의 혼을 뺐다. 1회와 2회,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찬스에서 잇달아 병살타가 나왔던 KIA는 주중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이번 시즌 두산전 5전 전패를 당했다. 두산 세 번째 투수 이재우는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추승우 따라잡고 김태균 뒤집고 …김혁민 시즌2승
○한화 7-6 히어로즈(목동)
히어로즈는 4회말 1사후 김민우의 2루타가 나왔다. 그러나 우익수인 외국인선수 디아즈가 만세를 부르는 실수로 인해 만들어진 2루타. ‘믿음의 야구’를 펼치는 김인식 감독이지만 즉각 디아즈를 불러들이고 추승우로 교체했다. 충격요법이었을까. 전화위복이 됐다.
한화를 위기를 넘긴 뒤 5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강동우가 중전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3번자리를 꿰찬 추승우가 동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그리고 김태균의 결승 2점포가 작렬했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히어로즈는 전날까지 타율 0.214로 부진하던 클락이 홈런을 포함해 5타수 5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것에 위안을 삼아야했다. 선발투수 장원삼은 4.1이닝 5실점으로 시즌 4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황재균은 4타수 2안타로 16연속경기안타를 이어갔다.
더듬고…놓치고…쌍둥이 실책으로 승리 헌납
○삼성 4-1 LG(잠실)
삼성이 0-1로 끌려가던 6회초 1사 1루. 3루 쪽으로 향한 신명철의 땅볼 타구를 LG 정성훈이 더듬었다. 호투하던 LG 선발 심수창이 흔들린 건 그 때부터.
양준혁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채태인에게 1루와 2루 사이로 빠지는 역전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박한이의 중전 적시타까지 나온 후에는 담장 앞까지 여유있게 날아간 박진만의 플라이성 타구를 LG 중견수 이대형이 판단 착오로 놓쳐 1점을 더 헌납했다.
이어진 LG 공격에서 안치용의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낸 삼성 우익수 박한이와는 대조적인 모습. 삼성 크루세타는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2패 후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홀드 1위 권혁과 구원 1위 오승환은 나란히 다섯 번째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다. 심수창은 삼성전 4연패로 시즌 2패(1승)째.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목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문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