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KCC 감독은 안 감독보다는 동작이 적다. 자연스럽게 경기 흐름을 지켜보다 결정적인 대목에서 시그널을 보낸다. 허 감독은 “우리 가드진이 젊고 경험이 적어 주로 최고참 포워드 추승균과 눈빛을 마주치며 전술 변화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도자들은 남다른 방식으로 플레이 중인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LG 강을준 감독은 올 시즌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1, 1-2, A, B, 레더 등 난수표 같은 17장의 종이를 메모판에 붙여가며 작전을 지시했다. 강 감독은 “아이반 존슨의 전술 이해도가 떨어지고 가드들이 어려 색다르게 시도해 봤다”고 말했다. SK 김진 감독은 오리온스 시절 서로 다른 색상의 알록달록한 8장의 카드를 양복 윗도리 안주머니에 넣었다 경기 때 번갈아 꺼내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컨트롤했다.
구성원끼리 서로 의중을 잘 알아야 조직의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 코트에서도 잘 통해야 승리도 가까워지는 게 아닐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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