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작년 롯데 돌풍은 강병철 감독 약발?

  • 입력 2009년 4월 24일 07시 56분


‘이승만 대통령이 밥솥을 구해왔고, 박정희 대통령이 밥을 지어놨더니 전두환 대통령이 모조리 퍼먹었고, 노태우 대통령이 누룽지까지 긁어 먹었고, 김영삼 대통령은 솥단지마저 잃어버렸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이 찾아다닌다.’

IMF 시절 회자된 블랙 유머다. 버전은 다르지만 23일 문학구장에서 이 이론(?)이 출현했다. SK의 모 인사는 ‘지난해 로이스터 효과는 알고 보면 강병철 효과’라는 이색 풀이를 내놨다.

근거의 핵심은 강병철 감독이 떠나는 팀은 대개 그 직후 시즌 성적이 난다는 데 있다. 일례로 강 감독이 1998년 한화 감독을 그만둔 이듬해 한화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2002년 SK 감독에서 물러난 이듬해 SK는 일약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역시 강 감독 다음에 취임한 로이스터 감독은 작년 롯데를 3위로 올려놨다. 이는 그저 우연이 아니란 논리다. SK 인사는 “강 감독은 훈련 많이 시키기로 소문난 지도자다. 그 여파가 다음해부터 효험을 발휘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올 시즌 롯데의 끝모를 부진은 1년간 유효한 ‘강병철 감독 약발’이 떨어졌기에 필연이란 결론으로 이어진다. 만에 하나라도 그 말이 맞다면 과연 로이스터 감독의 진짜 실력은 언제 나올까?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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