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절 회자된 블랙 유머다. 버전은 다르지만 23일 문학구장에서 이 이론(?)이 출현했다. SK의 모 인사는 ‘지난해 로이스터 효과는 알고 보면 강병철 효과’라는 이색 풀이를 내놨다.
근거의 핵심은 강병철 감독이 떠나는 팀은 대개 그 직후 시즌 성적이 난다는 데 있다. 일례로 강 감독이 1998년 한화 감독을 그만둔 이듬해 한화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2002년 SK 감독에서 물러난 이듬해 SK는 일약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역시 강 감독 다음에 취임한 로이스터 감독은 작년 롯데를 3위로 올려놨다. 이는 그저 우연이 아니란 논리다. SK 인사는 “강 감독은 훈련 많이 시키기로 소문난 지도자다. 그 여파가 다음해부터 효험을 발휘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올 시즌 롯데의 끝모를 부진은 1년간 유효한 ‘강병철 감독 약발’이 떨어졌기에 필연이란 결론으로 이어진다. 만에 하나라도 그 말이 맞다면 과연 로이스터 감독의 진짜 실력은 언제 나올까?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