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트 히터가 3할을 작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째가 타격 능력이고 둘째가 선구안이다. 셋째는 발로 엮어내는 내야안타. 스즈키 이치로의 주특기다.
추신수도 이 3가지를 고루 갖춘 타자에 속한다.
최근 추신수의 안타 사냥은 매우 평범하다.
몰아치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초반에는 멀티히트로 타율을 3할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최근에는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타율은 나쁜 편이 아니다. 톱타자 그래디 사이즈모어(0.253)보다 훨씬 높다. 현재 0.290으로 빅터 마르티네스(0.388), 아스드루발 카브레라(0.323)에 이어 팀내 3위다.
추신수는 29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 6번 우익수로 기용돼 4타수 1안타를 마크했다. 전날에 비해 타율이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몰아치기가 뜸하면서도 타율을 이 정도로 유지할 수 있는 데는 볼넷의 힘이 결정적이다. 이날도 볼넷 1개를 골랐다.
이날 현재 추신수는 볼넷 15개를 골라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타율 0.290에 출루율이 무려 0.432를 마크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볼넷 덕분이다. 출루율 0.432 정도면 최고 톱타자감으로 꼽힌다. 사이즈모어의 출루율은 0.350에 불과하다.
실제 추신수는 안타와 볼넷의 비율이 비슷하다.
안타가 20개이고, 볼넷이 15개다. 매우 이상적인 비율이다. 국내 야구 시각으로 보면 추신수 역시 매우 공격적이고, 볼에도 스윙하는 편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뛰어난 선구안을 가진 타자에 속한다. 몇경기 몰아치기만 하면 추신수의 타율은 단숨에 올라갈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3-7로 뒤진 3회말 1사 후 추신수의 우전안타와 보스턴의 실책을 묶어 대거 4점을 만회, 7-7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어 7회 1점씩을 주고받으며 8-8 동점상황에서 9회말 끝내기 실책에 편승에 9-8로 승리, 보스턴의 11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전날 결승 3점홈런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된 케리 우드는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 아메리칸리그에서 첫 승을 따냈다.
LA |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