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무패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최 감독의 무한 신뢰는 통했다. 이날 이동국은 혼자 3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2003년 광주 상무 시절 이후 프로 무대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동국은 6골로 득점 선두에 나섰다.
문전 감각만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대표 공격수로 활약한 이동국이지만 골잡이로서 부활은 오랜만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역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기회를 날렸다.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로 이적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29경기 2골이란 초라한 성적으로 쓸쓸한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해 K리그 성남에서도 13경기에서 2골만을 기록해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으며 방출되다시피 전북에 입단했다.
그러나 ‘은인’ 최 감독의 믿음 아래서 묵묵히 동계훈련을 소화한 이동국은 시즌 초반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