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경기만에 100만 관중 돌파
LG가 달라졌다. LG는 최근 6년 동안 ‘6-6-6-8-5-8위’를 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 무기력하게 주저앉던 대표적인 팀이었다. 그런 LG가 짜릿한 역전극으로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단독 3위로 뛰어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LG가 3위를 한 것은 2007년 8월 1일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LG는 3일 잠실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7-4로 역전승했다. 3-4로 뒤진 8회 선두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이진영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얻은 LG는 최동수의 동점 2루타, 김정민의 역전 희생플라이, 박용택의 쐐기 2타점 2루타로 순식간에 7-4로 앞선 뒤 경기를 마쳤다. 부상으로 지난달 25일에야 팀에 합류한 박용택은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5할 타율(34타수 17안타)을 기록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두산을 4-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모처럼 이대호의 ‘발’이 빛났다. 2회 1사에서 안타로 출루한 이대호는 강민호의 오른쪽 안타 때 2루를 지나 3루까지 달렸다. 평소라면 2루에서 멈췄을 거라 생각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른 플레이였다. 정보명의 중견수 뜬공에 다시 과감하게 홈으로 질주해 팀의 첫 득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2-2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 2루타로 결승 타점까지 올렸다. 한화는 1만10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군산에서 KIA를 9-6으로 눌렀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6점을 내줬지만 일찌감치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다승 단독선두(5승)로 올라섰다. 탈삼진도 6개를 보태 단독선두(44개)가 됐다. SK는 1-3으로 뒤진 5회 2사에서 연속 4안타로 3점을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발휘한 데 힘입어 삼성을 4-3으로 꺾었다.
한편 프로야구는 2일 열린 4경기에 4만813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1996년 이후 13년 만에 최소 경기(96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