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헤어 “우즈, 봤지?”… 설욕전 역전승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5월 5일 02시 56분


숀 오헤어(27·미국)가 자신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안겼던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후련한 설욕전을 펼치며 역전 우승을 거뒀다. 오헤어는 3월 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에게 5타 앞선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가 우승 꿈을 부풀렸다. 하지만 우즈와 같은 조로 맞대결을 벌이다 흔들리면서 3타를 잃어 트로피를 우즈에게 내준 채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로부터 5주 후인 4일 미국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에서 끝난 퀘일할로챔피언십. 선두에 3타 차 5위였던 오헤어는 17, 18번홀 연속 보기를 하고도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경쟁에 뛰어든 우즈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오헤어에게 2타 뒤진 4위(9언더파)에 그쳤다. 루커스 글로버와 버바 웟슨(이상 미국)은 공동 2위(10언더파).

PGA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두며 117만 달러의 상금을 받은 오헤어는 학창 시절 극성스러운 아버지의 괴롭힘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2002년부터는 말도 나누지 않고 지내다 2004년 결혼 후 장인이 캐디를 맡으면서 2005년 첫 우승에 성공한 묘한 경력을 지녔다. 양용은은 공동 11위(7언더파)로 마쳤고 지난해 챔피언 앤서니 김은 공동 47위(이븐파)에 그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컷을 통과한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은 공동 38위(2언더파)에 올라 PGA투어에서 처음 상금(2만7300달러)을 받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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