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연습경기(2-0 한국 승)가 열린 파주NFC. 선수들을 살피던 홍 감독은 여러 차례 필드를 향해 질문을 던졌고, 답변을 기다렸다. “여기서 XX가 이동하면 OO은 뒤를 커버해야지. 만약, 역습 때 상대가 왼쪽 공간을 파고들면 우린 어떻게 할까?”
스타 출신 사령탑으로 위압감보다 편안함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하지만 홍 감독의 질문을 받은 어린 선수들은 아무래도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최근 이어진 해외 전지훈련과 소집훈련을 통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사이가 꽤 가까워졌다. 우물쭈물 대답을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선수가 상황에 맞게 답을 던지면 홍 감독은 “옳지, 그렇게 해야 상대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박수를 쳐주고 격려한다.
또한 시나리오별 타임 테이블도 있다. 시간대를 쪼개 각 포지션을 정리한다. 막바지가 되자 홍 감독은 벤치에서 일어나 “이젠 10분 남았다. XX야, 여기서 우린 어떻게 움직여야 하느냐”고 외친다. 옳은 대답이 나오자 동료들의 플레이를 정리하도록 지시한다. 창의성에 이어 리더십까지 키울 수 있다. 일석이조 효과다.
홍 감독은 청소년 멤버들의 ‘가능성’과 ‘미래’를 높이 평가했다. 물론, 거의 발을 맞춰보지 못한 K리그 동 연령대 선수들보다 꾸준히 함께 시간을 보낸 현 소집 인원에 애착을 보인다. 그는 “대부분 팀 벤치에 있거나 2군 리그를 뛰는 선수들보다는 코칭스태프의 요구 사항을 100% 충족시키려 노력했던 현재 멤버에 메리트를 주겠다”고 말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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