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피스컵코리아 2009’ B조 4라운드에서 전반 21분 정훈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이후 내리 4골을 허용해 2-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9경기 무패가도를 달렸던 전북은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산에 덜미를 잡혀 시즌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또한 이날 패배로 컵대회 순위도 부산(2승2무.승점 8)과 제주 유나이티드(2승1무.승점 7)에 이어 3위(1승1무1패.승점 5)로 내려앉아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반면 전북을 꺾은 부산은 조 1위를 굳건히 지키며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B조 1,2위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선취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2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흐른 볼을 아크 서클 왼쪽에 서 있던 정훈이 오른발슛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전북은 전반 38분 수비수가 골키퍼 권순태에게 연결한 패스를 가로챈 부산 공격수 호물로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설상가상 전북은 전반 42분 ‘공격의 핵’ 에닝요가 상대 수비수 안성민을 손으로 밀쳐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전북은 결국 전반 추가시간 이승현에게 헤딩슛을 얻어맞아 1-2로 역전을 당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부산의 날카로운 공격에 주춤하던 전북은 후반 13분 박희도에게 헤딩 추가골과 42분 한상운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이후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이현승이 오른발슛으로 부산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미 결정된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다른 B조 경기에서는 제주가 경남을 꺾고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제주는 0-1로 뒤지던 후반 34분과 39분에 터진 구자철과 심영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2승1무(승점 7)를 기록한 제주는 부산에 이은 B조 2위 자리를 지키며 전북과 남은 한 장의 8강행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A조 경기에서는 성남 일화,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FC가 각각 승리를 챙겼다.
최근 컵대회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쳤던 성남은 홈경기에서 ‘이천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를 4-1로 대파하고 2승2무(승점 8)로 A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인천은 후반 23분 터진 유병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강원FC에 3-2, 짜릿한 한 점차 역전승을 거두고 2승2무(승점 8)로 골득실차에서 성남에 뒤져 A조 2위 자리를 지켜냈다.
대전도 치치(27)와 박성호(27)의 골에 힘입어 대구를 2-0으로 제압, 2승2패(승점 6)로 최하위에서 3위로 뛰어올라 8강 진출에 불씨를 살렸다.
컵대회 8강은 A, B조 1, 2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09 본선에 출전한 수원삼성, FC서울, 울산현대, 포항스틸러스 등 8개팀이 치르게 된다.
컵대회 8강, 4강전, 결승전은 모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며, 오는 7월 8일 8강 1차전을 시작으로 9월 16일 결승 2차전까지 이어진다. 8강 대진은 조별리그를 마친 뒤 추첨으로 정해진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피스컵코리아2009 4라운드 경기 결과
△A조
성남 4 (3-1 1-0) 1 전남
▲득점=모따(전 14분), 고재성(전 22분), 조동건(전 32분), 한동원(후 34분. 이상 성남), 김명운(전 14분. 전남)
대전 2 (1-0 1-0) 0 대구
▲득점=치치(전 41분), 박성호(후 17분. 이상 대전)
인천 3 (1-1 2-1) 2 강원
▲득점=우성용(전 33분), 강수일(후 4분), 유병수(후 23분. 이상 인천), 박종진(전 26분), 이성민(후 11분. 이상 강원)
△B조
전북 2 (1-2 1-2) 4 부산
▲득점=정훈(전 21분. 전북), 호물로(전 38분), 이승현(전 45분), 박희도(후 13분), 한상운(후 42분. 이상 부산)
경남 1 (1-0 0-2) 2 제주
▲득점=김태욱(전 16분 경남), 구자철(후 35분), 심영성(후 39분. 이상 제주)
[화보] ‘우리가 책임진다’ 전북 현대를 이끄는 주역들
[관련기사] 네티즌 37.9% “전북, K-리그 최강 공격력 갖춘 팀”
[관련기사] 최강희 전북 감독, “기복없는 전력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