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모처럼 어린이 팬들 앞에서 화끈한 실력을 선보였다. LG는 어린이날인 5일 서울 라이벌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퍼부으며 12-0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LG와 두산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3시즌 동안 2002년 한 번만 빼고 어린이날마다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두산이 8승 4패로 우위. LG는 지난해 홈경기로 치른 어린이날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을 벌였으나 2-4로 아깝게 졌다.
지난달 23일 빈볼 시비 후 다시 만난 롯데와 SK의 사직 경기에서는 SK가 김광현의 선발 호투에 힘입어 4-0으로 이겼다. 8과 3분의 1이닝을 던진 김광현은 롯데 타선을 2안타로 막고 4승째를 거뒀다. 롯데는 지난해 6월 6일 사직경기 이후 SK전 14연패. 롯데 선발 조정훈은 빈볼 시비 당사자였던 SK 박재홍의 5회 타석 때 가슴 쪽으로 날아가는 공을 던져 잠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히어로즈는 목동에서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로 KIA를 7-6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한기주의 난조로 선발에서 마무리로 돌아선 윤석민마저 무너져 마운드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6-5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2실점해 승리 없이 3패째를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삼성이 한화를 4-2로 눌렀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8세이브째를 거두며 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최연소(26세 9개월 20일)이자 최소 경기(254경기) 150세이브.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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