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상조다!”
‘국민감독’ 한화 김인식 감독과 ‘국보투수’ 출신인 삼성 선동열 감독은 최근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추진 중인 선수노조 설립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누구보다 선수들의 복지향상 필요성을 설파해온 이들이지만 둘 다 선수협이 현 시점에서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인식 감독은 5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되물은 뒤 “지금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그럴 상황인가. 다들 어렵다고 난리인데 현실을 제대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저연봉 선수들의 연봉 현실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2군에서 최저연봉 2000만원을 받는 선수들은 세금 떼고 나면 월 150만원 가량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방망이 살 돈도 부족해 생활조차 힘들다. 선수협은 지금 그런 데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KBO와 구단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전체적인 경제난으로 구단들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해 갑작스럽게 지키지도 못할 FA 계약시 다년계약 불가를 들고 나오는 등 원리원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 감독은 “과거처럼 연봉인상 25% 상한선이라든지 그런 악법이 있다면 고쳐나가야겠지만 선수노조를 만드는 것은 시기상조다. 시즌 중이고, WBC로 조성해놓은 야구열기가 식을까봐 걱정이다. 분위기를 더 만들어놓고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며 선수노조 설립 움직임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프로야구 선수들은 개인사업자로 세금 혜택을 보고 있는데 노조로 전환되면 고액연봉 선수는 모르지만 저연봉 선수는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화보]‘역시 천적’ SK, 롯데전 14연승… 경기화보
[화보]다이아몬드에 꽃 피는 동심… 잠실구장 어린이날 행사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