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1·미래에셋)가 4주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 달러)에 복귀해 상금랭킹 선두 탈환을 노린다.
신지애는 4월 6일(한국시간) 나비스코챔피언십을 끝으로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스튜디오앨리스여자오픈부터 후지산케이클래식까지 3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1개 대회 준우승에 만족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한 달 만에 복귀하는 신지애의 첫 번째 목표는 상금랭킹 선두의 탈환이다. HSBC위민스챔피언스 우승과 J골프피닉스 LPGA인터내셔널 준우승으로 상금랭킹 선두(47만895달러)에 올라섰지만, 대회에 불참한 사이 2위였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62만5205달러)가 코로나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선두자리를 빼앗았다. 상금 격차는 15만4310달러로 복귀전에서 우승(우승상금 33만 달러)할 경우 단숨에 재역전이 가능하다.
7일부터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켈롭 울트라오픈은 총상금 220만 달러가 걸린 메이저급 규모다.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보다 20만 달러가 많고,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20만 달러)과 동일하다.
미켈롭 울트라오픈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2003년 처음 열린 대회에서 박지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4년 대회에서는 박세리가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이후 우승과 인연은 없지만 태극낭자들의 강세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2007년엔 이지영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작년 대회에서는 장정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다.
신지애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볼 때 이전에 열린 대회보다 유리한 점이 더 많다.
대회가 열리는 킹스밀 골프장은 전장이 6315야드로 길지 않다. 파워보다 정교함을 앞세운 신지애에게 좋은 조건이다. 고온다습한 날씨도 호재다. 시즌 첫 승을 올린 HSBC위민스챔피언스도 고온다습한 싱가포르에서 따냈다.
컨디션도 문제가 없다. 일본여자골프 출전 후 귀국해 일주일 정도 쉬면서 체력을 보충했다. 디펜딩 챔피언 소렌스탐이 없다는 점도 좋은 징조라 할 수 있다. 오초아는 출전한다.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한 달 간 미국을 떠나있으면서 적응력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일본에서 출전한 3개 대회가 각기 다른 잔디에서 치러졌고, 날씨의 변화도 심해 적응에 애를 먹었다.
신지애와 함께 이지영(24·하이마트), 최나연(22·SK텔레콤) 등 젊은 선수들의 우승도 기대된다. 이지영은 2007년 4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연장 접전 끝에 패하는 악몽을 경험했다.
최나연은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시즌 개막전 SBS오픈과 코로나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우승 문턱까지 올라온 상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