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6연승… 최희섭 홈런 단독선두
2006년 10월 김재박 감독(55)은 3년 계약을 맺고 LG 사령탑으로 취임하면서 “3년 안에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감독들의 인사성 포부이기도 했거니와 2003∼2005년 연속 6위, 2006년 8위 등 몇 년째 하위권을 헤매던 팀의 성적 때문이었다. LG는 2007년 5위 그리고 지난해 꼴찌로 주저앉으며 만년 하위 팀의 길에 들어선 듯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말한 3년의 마지막 해인 2009년 LG는 달라졌다. LG는 5월 들어서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됐다. 7일 잠실에서 서울 라이벌 두산을 맞이한 LG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에이스 봉중근은 7일 경기 후 “지금 LG는 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3실점 해도 이길 것 같아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상승세라는 것.
봉중근은 이날 8이닝을 2안타, 1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하며 3승째를 수확했다. 타석에서는 박용택이 승리의 물꼬를 텄다. 그는 1-0으로 앞선 2회 2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6회 4점을 추가한 LG는 두산을 7-1로 꺾고 잠실 3연전을 싹쓸이했다. LG가 두산에 3연승을 거둔 건 2005년 7월 5∼7일 이후 4년 만이다. 또 LG는 2007년 4월 12∼19일 6연승을 거둔 이후 첫 6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SK에 4-3 역전승을 거두며 SK전 15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1회 최정, 박경완에게 1점 홈런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더는 질 수 없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롯데는 2-3으로 뒤진 5회 최기문, 김주찬의 2루타와 이승화의 안타로 2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6일 15연패를 시작한 SK전의 패전 투수였던 장원준은 승리 투수가 되며 결자해지했다.
KIA는 김상현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히어로즈를 10-3으로 이겼다. 김상현은 올 시즌 3개의 홈런을 모두 만루 홈런으로 장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최희섭은 7회 1점 홈런을 날리며 홈런 단독 선두(10개)로 나섰다. 삼성은 한화를 6-5로 누르며 이날 패한 두산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