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의 힘! 두산전 8이닝 9K 뚝심 3승…LG 6연승

  • 입력 2009년 5월 8일 07시 35분


‘달라진’ LG가 파죽의 6연승으로 ‘신바람 야구’를 재현하기 시작했다. 잠실 라이벌 두산에 46개월 만에 짜릿한 3연전 싹쓸이 승리를 거둔 덕분이다. 롯데는 천신만고 끝에 SK전 15연패 사슬을 끊었다.

LG는 7일 잠실에서 벌어진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에이스 봉중근의 8이닝 2안타 9탈삼진 1실점 호투(3승)을 발판 삼아 7-1로 승리했다. LG의 6연승은 무려 25개월 만이다. 두산은 김동주 홀로 2안타 1홈런을 쳤을 뿐 무기력하게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사직 SK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8이닝 3실점 역투(2승)와 5회 김주찬-이승화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다. 롯데 마무리 애킨스는 1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6세이브째를 따냈다.

목동에서는 KIA가 김상현의 만루홈런(3호)과 최희섭의 쐐기홈런(10호)으로 히어로즈를 10-3으로 꺾었다. 김상현은 올 시즌 홈런 3개를 모두 그랜드슬램으로 채웠고, 연 이틀 아치쇼를 펼친 최희섭은 홈런 단독선두로 뛰쳐나갔다.

삼성은 대전에서 한화를 6-5로 제압, 3연승했다. 6-2로 앞선 9회 1사 1·2루서 등판한 삼성 오승환은 이여상에게 중월3점홈런을 허용(0.2이닝 1홈런 1실점)하며 쑥스러운 9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편 메이저리그 필라데피아의 박찬호는 이날 뉴욕 메츠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고, 클리블랜드 추신수도 보스턴 원정에서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은 요코하마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렸고, 야쿠르트 임창용은 한신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9세이브째를 챙기며 다시 구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LG 7-1 두산(잠실)

‘완벽봉쇄’라는 말이 실감나는 경기였다.

‘WBC 영웅’ 봉중근은 8이닝 2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두산 방망이를 완벽하게 잠재웠다. 최근 불붙은 LG 타선은 무려 7점을 뽑아내는 화력쇼를 펼쳤고, 실점 위기에 이대형, 이진영 등 외야수들의 호수비로 승리를 챙겼다. 봉중근의 3승투로 LG는 2005년 7월 5-7일 이후 처음 두산 3연전을 싹쓸이했다.

반면 두산 선발 김선우는 1,2회 3점을 내준 후 6회 정성훈의 우중간 2루타를 시작으로 페타지니-이진영-최동수에게 3연속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이어 박경수의 손목을 맞히는 사구로 만루로 몰린뒤 강판했고 구원투수 박정배의 폭투와 1루수 실책으로 2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김동주의 7회 좌월 솔로홈런으로 겨우 완봉패를 면한 두산은 4연패로 뒷걸음질쳤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KIA 10-3 히어로즈(목동)

KIA 조범현 감독은 경기 전 전날 역전승을 떠 올리며 “정말 큰 게임을 잡았다”고 했다.

이틀전 마무리 윤석민의 불쇼로 승리를 놓쳤던 KIA로선 추락할 수 있는 위기서 뒤집기 승이 나왔고, 그것이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잡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란 희망이 담겨 있었다.

1-1 동점이던 5회 김상현은 만루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고, 5-2로 쫓긴 7회 최희섭은 쐐기 1점 아치로 조 감독 바람을 현실로 만들었다. 탄력을 받은 KIA는 9회 4점을 더 뽑아 상대의 혼을 뺐다.

김상현은 올시즌 홈런 3개를 모두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고, “홈런왕이 되고 싶다”는 최희섭은 2루타 2개에 시즌 10호 아치를 보태며 홈런 부문 첫 단독 1위로 뛰어 올랐다.

최희섭은 이틀연속 홈런포. 선발 곽정철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목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삼성 6-5 한화(대전)

삼성은 최근 신명철과 강봉규의 방망이가 뜨겁다. 이번 대전 3연전에서 테이블세터로 나선 이들은 연일 팀타선의 도화선이자 해결사로 맹활약했다.

1회초 1사후 강봉규의 좌전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진갑용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초 1사 2·3루서 신명철이 좌중간 펜스를 맞고 담장을 넘어가는 2타점 2루타 날린 뒤 강봉규가 우월 2루타로 신명철을 불러들여 기선을 제압했다.

체력부담에 시달리던 신인 김상수는 휴식 후 4경기 만에 선발출장해 3안타. 한화는 6-2로 뒤진 9회초 삼성 출신의 이여상이 상대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3점홈런으로 추격했지만 대전구장 6연패에 빠졌다.

김태균은 전날 복귀해 4연타석 삼진을 당한 뒤 이날도 5타수 무안타.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3위로 올라선 삼성은 7일부터 대구에서 잠실 싹쓸이승을 거둔 2위 LG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SK 3-4 롯데(사직)

롯데가 ‘차포’를 뗀 SK에 가까스로 역전승, 지난해 6월6일부터 이어온 SK전 연패를 ‘15’에서 마감했다.

1회 최정-박경완에게 홈런을 맞아 삐걱거리며 출발한 롯데는 안타 2개와 희생플라이로 SK 선발 엄정욱을 8구만에 강판시켰다.

이어 2-3으로 끌려가던 5회 1-2번 테이블세터인 김주찬과 이승화의 연속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고효준-이승호 등 이기는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타선 짜임새가 흔들렸다.

롯데 장원준은 8이닝(114구) 9안타 3볼넷 3실점, 시즌 2승(4패)째를 거뒀다. SK 박경완은 6경기 연속타점과 역대 11번째 2500루타를 정복했다.

SK는 3연승과 사직 6연승을 마감. 롯데는 시즌 10승(19패)에 가장 늦게 도달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 ㅣ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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