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광주 돌풍에 ‘수원성’도 와르르

  • 입력 2009년 5월 11일 02시 57분


송종국 삭발 투혼광주 이완(가운데)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자 수원 송종국(오른쪽)과 이상호가 막으려 하고 있다. 광주가 2-0으로 승리했다. 수원=연합뉴스
송종국 삭발 투혼
광주 이완(가운데)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자 수원 송종국(오른쪽)과 이상호가 막으려 하고 있다. 광주가 2-0으로 승리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성국-최원권 골로 2위 지켜
전남 이천수 역전골로 3연승

2위 광주 상무와 13위 수원 삼성. 1년 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지난해 수원은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광주는 23경기 연속 무승(5무 18패)이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남기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두 팀의 운명은 완전히 바뀌었다. 광주는 9일 현재 5승 1무 1패(승점 16점)로 2위. 지난 시즌 거둔 3승을 시즌 초반 벌써 넘어섰다. 광주는 불안했던 수비에서 실수가 줄어들면서 팀이 안정됐다. 7경기에서 5실점만 했다.

광주 이강조 감독은 “수비도 좋아졌지만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도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전 소속팀이었던 포항 스틸러스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김명중은 7경기에서 5골(3위)을 터뜨렸다. 최성국도 4골을 기록하며 두 명의 골잡이가 팀 득점(12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수원은 올 시즌 1승(3무 4패·승점 6점)만 거둔 채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연달아 치르면서 지쳤다고는 하지만 챔피언으로서의 위엄은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 골잡이 에두는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배기종과 이상호가 있지만 아무래도 무게감은 떨어진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에선 수원 서포터스 5000여 명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반면 광주의 서포터스는 2명뿐. 서포터스 수만큼 수원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수원은 쉴 새 없이 슈팅을 날리며 광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이상호의 페널티 킥이 광주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히고 후반 40분 배기종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광주는 몇 번의 공격 기회를 잘 살렸다. 전반 42분 페널티 지역 밖에 있던 최성국이 김명중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강하게 찬 슛이 골대 위쪽을 맞고 안으로 들어가며 선제골이 됐다. 광주는 후반 45분 최원권의 쐐기골로 2-0으로 이기며 2위(6승 1무 1패)를 지켰다. 수원(1승 3무 5패)은 최근 4경기 무승(2무 2패)의 수렁에 빠졌다.

전남 드래곤즈는 대구 FC와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3분 만에 골을 내줬지만 2분 뒤 김응진의 동점골과 다시 2분 뒤 이천수의 역전골로 2-1로 이겼다. 전남은 이천수가 복귀한 뒤 3연승을 달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9일 전적

포 항 2-2제 주

전 북 2-0서 울

성 남 0-0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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