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캡틴’ 조성환(33)이 마침내 팀에 복귀했다.
지난달 23일 문학 SK전에서 채병용의 투구에 얼굴을 맞아 왼쪽 광대뼈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한 조성환은 12일 삼성전을 앞두고 사직구장을 찾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부상 후 처음 팀에 복귀한 조성환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고, 동료들도 주장의 복귀를 진심으로 반겼다.
조성환은 이날 트레이너와 훈련 스케줄을 놓고 대화한 뒤 웨이트트레이닝룸에서 가볍게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서울 본가에서 산책만 해왔다”면서 “오랜 만에 진짜 땀을 흘리네”라며 만면에 웃음을 머금었다.
그러면서도 최근 팀 부진으로 인해 가슴이 아팠던 모양.
“내가 해야할 일까지 동료들이 다 해준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지금 내 자리에서 뛰고 있는 박남섭 김민성이 열과 성을 다해 실력으로 그 자리를 차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실력으로 그 자리를 찾기 위해 모든 걸 다 보여주겠다는 마음이다”면서 오로지 팀이 강해지기만을 바랐다.
조성환은 현재 눈 부위에 여전히 피멍이 들어 있지만 “시력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아직은 모든 게 조심스러운 상황.
13일부터 가볍게 T배팅 훈련을 시작한다.
25일 한양대 병원에서 최종검진을 받은 뒤 ‘이상무’ 판정을 받으면 훈련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조성환은 비록 엔트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날부터 유니폼을 입고 벤치에 앉기로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조성환은 긍정적인 사람이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우리에게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며 반겼다.
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