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왼쪽 레인에는 2008베이징올림픽 1500m 자유형 금메달리스트 오우사마 멜로우이(24)가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었다.
오는 7월 이탈리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진검승부를 벌여야할 상대다. 400m 자유형 디펜딩 챔피언 박태환은 15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누가 뭐래도 튀니지의 영웅 멜로우이다. 둘은 경쟁자이지만 두차례 합동훈련으로 매우 친숙해졌다.
식사도 같이 하며 흉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됐다. 멜로우이는 “박태환은 매우 열심히 훈련하는 스타일이다. 훈련하면서 음식도 같이 먹고 서로 많이 친해졌다”며 경쟁자 박태환을 높이 평가했다.
멜로우이는 USC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과학도로 박태환보다는 오랫동안 살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원래 계주선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미 대학 NCAA 대회에 출전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00m 은메달, 800m 아프리카 신기록을 세우며 유망주로 떠올랐으나 약물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모두 실격패를 당한 바 있다. 그런 뒤 베이징올림픽 1500m에서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로마선수권대회에서 동문수학한 둘의 경쟁이 어떤 결과를 맞을지 궁금하다.
LA|문상열 통신원
[화보] 뭍으로 올라온 ‘마린보이’ 박태환의 모델 뺨치는 패션
[관련기사] 박태환은 업그레이드 중…‘1500m까지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