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26·고양시청·사진)이 바벨 대신 펜을 들었다.
11월 열리는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장미란은 15일 ‘역도선수 장미란이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A4용지 2장 정도의 글을 언론사에 보냈다.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 장미란은 “관심에 보답하고자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주변 분들과 상의해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아무런 상의 없이 행사에 참석한다고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서울시 주최로 열리는 ‘간접흡연 제로’ 행사에 홍보대사로 위촉돼 행사에 참석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위촉에 대한 제 의견을 물어본 적이 없다. 서울시와 행사 담당 마케팅회사에 항의했더니,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이왕 이렇게 된 거 나와 주면 안 되겠느냐는 답변을 듣고 황당했다”고 털어놓았다.
1월에는 아무런 상의 없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로 결정됐다는 내용이 보도됐고 베이징 올림픽 전에는 모 방송국이 한 기업의 후원을 받아 광고를 제작해 물의를 빚었다. 장미란은 “이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또 “소속팀인 고양시청이 주최하는 꽃박람회에도 불참한다고 했으나 사전 협의도 없이 행사에 참석한다는 보도가 나올 때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법의 힘을 빌려서라도 대응할 것이다. 더는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며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려고 더 열심히 훈련하고 생활하는 것이 한국 역도 발전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훈련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변치 않는 성원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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