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스승의 날. 야구장에도 사제간의 깊은 정이 그라운드 넘쳤다.
8개 구단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감독과 코치들에게 상품권 등 함께 준비한 선물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SK 김성근 감독은 LG시절 사제의 정을 나눈 ‘야생마’ 이상훈이 문학구장 감독실로 화분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은퇴 후 록 가수로 활동 중인 이상훈은 2002년 미국에서 국내로 복귀한 후 김성근 감독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목동 LG전을 앞두고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선물하는 카네이션을 선수들로부터 받고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이거 가슴에 달고 경기 나가야 하나?”라며 농담을 했고 홍보팀 소속 사진사가 감독이 진짜 가슴에 카네이션을 꼽고 나간다고 착각해 경기 전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진짜 달고 나가라고? 카네이션 꼽고 나가서 이긴다면 매일 가슴에 달고 나갈 수 있다”며 흐뭇해했다.
목동구장은 또한 김시진 감독실에 보낸 사람 이름이 없는 난이 배달돼 눈에 띄었다.
이 화분에는 ‘감독님 스승의 은혜 감사합니다. 히어로즈 꼭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타 구단에서 뛰고 있는 김 감독의 주요 제자들이 용의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사직 한화-롯데전은 경남고 이종운 감독의 시구를 제자인 롯데 하준우가 시타를 하며 스승의 날을 기념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