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주말 하이라이트] 기술이냐 스피드냐…상암벌의 ‘귀-파 대전’

  • 입력 2009년 5월 16일 08시 46분


오늘 서울-포항 한판승부… 이길땐 선두권 추격 발판

서울의 세뇰 귀네슈와 포항의 파리아스는 팀을 K리그 정상권에 올려놓으며 국내로 들어왔던 외국인 감독 가운데 몇 안되는 성공케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터키 출신의 귀네슈 감독은 기술이 좋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해 서울을 2008년 K리그, 2007년 컵 대회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브라질 출신의 파리아스 감독은 짧은 패스와 빠른 축구로 포항에서 2007년 K리그 우승, 2008년 FA컵 우승 등의 업적을 세웠다.

팀 성적에서는 파리아스가 확실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두 감독간의 맞대결에서는 귀네슈가 웃고 있다.

2년간 4차례 대결에서 귀네슈가 3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첫 번째 대결이었던 2007년 4월 22일 0-0으로 비긴 뒤 이후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특히 귀네슈는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에 3-0, 4-1로 2번이나 대승을 거뒀다. 두 감독의 5번째 맞대결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최근 두 팀의 상황은 최상이라고 볼 수 없다. K리그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치르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반면 정규리그에서는 4위에 올라 있다.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K리그에서는 7위로 예상보다는 순위가 내려가 있다.

두 팀 모두 일주일에 2경기를 치르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약팀에도 패하는 등 정상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결은 귀네슈와 파리아스에게 모두 중요하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선두권을 추격할 수 있고, 지는 팀은 계속해서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여야 한다. 귀네슈와 파리아스의 운명을 책임질 공격수들 또한 용병들이다.

두 감독은 지난해 포항전에서 해트트릭을 경험한 데얀(서울)과 최근 FA컵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살아난 스테보(포항)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상대전적에서 3연패를 기록 중인 파리아스가 만회의 1승을 거두며 K리그에서도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네슈가 계속 우위를 지켜나갈지 결과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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