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안타 11개 맞고도 완투승 챙겨
17일 하루에 8경기가 열렸다. 16일 전국에 내린 비로 취소된 4경기가 이날 경기에 앞서 열렸기 때문. 연속경기는 2006년 10월 1일 KIA-롯데전 이후 처음이지만 그때는 비로 순연된 나머지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시즌 초부터 연속경기가 열린 것은 133경기를 치렀던 2004년이 마지막이었다. 하루에 8경기가 열린 것은 그해 5월 13일을 마지막으로 이날까지 10번 있었다.
3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사직에서 롯데를 12-8, 3-1로 잇달아 꺾고 6위에 복귀했다. 한화는 1차전에서 홈런 5개를 몰아쳤다. 김인식 감독으로서는 5회 간판타자 김태균의 130m짜리 대형 2점 홈런이 가장 반가웠을 법했다. 김태균은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으로 파고들다 뒷머리를 그라운드에 심하게 부딪힌 뒤 후유증에 시달렸다. 부상 후 열흘 만에 경기에 출전했지만 전날까지 8경기에서 28타수 3안타(0.107)로 부진했다. 1차전 한화 선발 류현진은 7과 3분의 1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막고 6승(1패)째를 거뒀다.
한화와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팀은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SK는 KIA와의 1차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완투를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125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홈런 1개를 포함해 11안타를 맞았지만 고비에서 병살타를 3차례나 이끌어 낸 수비 덕분에 승리를 챙겼다. 팀 동료 송은범에 이어 시즌 2번째 완투승의 주인공이 된 김광현은 6승 무패로 류현진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반격에 나선 KIA는 2차전에서 신인 안치홍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4-1로 이겼다.
1차전에서 삼성에 6-8로 져 연승 행진을 ‘7’에서 마감한 두산은 2차전에서 7-7로 맞선 8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얻어 8-7로 이겼다. 1차전에서 6-6으로 맞선 6회에 등판해 패전 투수가 됐던 두산 임태훈은 2차전 7회 7-7 동점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챙기고 역대 연속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둔 네 번째 투수가 됐다.
1차전에서 LG에 5-11로 졌던 히어로즈는 2차전 연장 11회에 터진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이기고 9연패 탈출의 기쁨을 맛봤다. 1차전 LG 선발 박명환은 1년여 만에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4안타 3실점(2자책)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1회 2실점한 뒤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