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농군패션으로 일군 ‘삼성의 V’

  • 입력 2009년 5월 18일 08시 13분


[삼성 김상수가 1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에 이른바 ‘농군패션’으로 등장, 눈길을 끌었다. 농군패션은 양말을 무릎쪽으로 최대한 끌어올려 착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거 어떻게 자르면 되죠?”

삼성 박석민은 17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제 1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선배인 김재걸에게 ‘농군패션 제조법’에 관해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김재걸은 박석민에게 유니폼 바지를 잡으라고 한 뒤 직접 가위를 들고 시범을 보였다. 착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자상함을 보였다. ‘농군패션’도 노하우가 필요한 모양.

그런데 이날 바지 절단에 나선 선수는 박석민 뿐만이 아니었다. 최형우 채태인 김상수 우동균 등 총 5명에 이르렀다. 선동열 감독이 15일 4연패에 빠진 뒤 “젊은 선수들이 파이팅이 부족하다”며 한대화 수석코치에게 농군패션을 하도록 지시했던 것.

선 감독은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우동균 4명을 지목했는데 한 수석이 전달과정에서 김상수까지 추가해버렸다. 그 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은 우동균을 제외하고 경기출장 4명이 모두 안타를 쳐냈고, 결국 8-6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끊었다. 박석민 채태인은 2안타, 최형우 김상수는 1안타. 이들은 1경기에서만 총 6안타와 3타점 4득점을 합작했다. 한마디로 ‘농군패션’의 승리였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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