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의 ‘시스템 철학’…“과부하는 없다”

  • 입력 2009년 5월 18일 08시 23분


하위권에도 철저한 투수 안배…과부하 원천 방지로 불펜 씽씽

5월17일 더블헤더 1경기까지 프로야구 8개 구단 통틀어 시즌 최다경기 출장투수 분포도를 보면 공동 순위를 포함해 LG가 넷, 한화 삼성 KIA가 둘, 히어로즈와 두산이 한 명씩 있다. 1위 SK와 달리, 롯데는 하위권인데도 불펜 과부하 현상이 드러나지 않는다.

좌완 셋업맨 강영식의 17경기가 최다인데 딱 17이닝을 던졌다. 우완 이정민, 이정훈이 15경기 등판인데 20이닝 이하로 끊었다. 갈길 바쁜 팀 성적을 감안하면 안배가 절묘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마무리 애킨스도 13경기 12.1이닝‘만’ 던지고 있다.

이럴 수 있었던 근본 요인에는 단기 성과보다 시스템을 중시하는 로이스터의 운용 철학이 결정적이다. 불펜 에이스로 떠오른 이정민은 “투구수 관계없이 2이닝을 던지면 다음 날은 무조건 쉰다. 또 이틀 연투를 해도 휴식이 보장된다”고 들려줬다.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발견되는 불펜 운용법이다. 또 불펜 보직이 선명히 구분돼 벤치의 명령에 앞서 투수가 먼저 등판을 예감하고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다.

불펜 과부하를 원천 방지하는 로이스터의 ‘방법론’은 선발투수 활용에 있다. 일단 선발 낙점되면 아주 큰 과오가 없는 한 투구수 100개 안팎까지 놔두고 본다. 이 탓에 교체 타이밍이 늦다는 지적도 받지만 롯데 불펜진은 ‘원기’를 유지하고 있다. 무형적 정신력보다 시스템을 믿는 로이스터식 합리주의의 산물이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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