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27·사진)가 4번타자 클린업히터로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트래비스 해프너의 어깨 부상으로 4번타자가 된 추신수는 최근 2연속경기홈런에 5타점을 추가하면서 클린업히터로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주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라이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까지만 해도 추신수는 4번타자로서 미흡했다. 타점은 올리지 못하고 타율만 까먹었다. 홈런도 없었다. 4번타자는 타율은 2할6푼대에 그치더라도 누상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게 제 역할이다. 원래 ‘클린업히터’라는 게 ‘누상의 주자를 깨끗하게 해준다’는 의미다. 4번타자에게서 가끔 ‘도 아니면 모’ 식의 타격이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팀내 최고 타자는 3번타자다. 정확한 타격,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파워히팅, 언제라도 주자를 불러들이는 클러치히팅을 겸비한다. 4번타자는 타율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2007년 타율 0.266,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타율 0.197을 기록한 해프너가 클리블랜드의 붙박이 4번타자인 것이다.
추신수는 15일(한국시간)과 1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지난해 8월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처음으로 2연속경기홈런을 날렸다. 시즌 5호 홈런에 타점 23개로 팀내 공동선두그룹(빅터 마르티네스·그래디 사이즈모어·마크 데로사)의 25타점에 2개 차를 유지하고 있다.
17일 탬파베이전에서는 이날 승리투수가 된 맷 가자로부터 좌익수쪽 빗맞은 안타를 만들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도 한때 2할5푼대에서 이날 현재 0.295로 껑충 뛰어올랐다.
추신수는 올해 4번타자로 가장 많이 출장하고 있다. 이날까지 19경기다. 4번타자로서 성적도 다른 타순에 비해 가장 높은 타율 0.333-2홈런-14타점을 기록중이다. 해프너의 부상 전에 주로 6번타자(11경기)로 기용된 타순에서는 타율 0.250-3홈런-6타점을 마크했다.
지난해는 4번타자로 딱 한차례 기용돼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5번타자로 주로 출장했다. 올해 해프너의 부상으로 꿰찬 4번타순도 무난히 소화하고 있는 추신수다.
LA |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