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 프로배구 최고 공격수 김연경(21·흥국생명·사진)이 일본 프로배구 JT마블러스 입단이 확정됐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17일 “(김)연경이의 일본 진출이 결정됐다. 주전 자리는 물론, 연봉도 지난 시즌 받은 1억2200만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18일 김연경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계약 기간과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단 1년 임대하는 형식이 유력하며, 연봉은 약 3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V리그 출범 이후 국내 여자선수가 해외 무대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T는 2006-2007, 2007-2008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한 강호였으나 지난 시즌 전체 10개 팀 중 9위에 머물렀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도레이 애로우즈 등 명문 팀을 비롯해 일본 3개 구단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으나 용병 농사에 실패했던 JT구단이 가장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와의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김연경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데 이어 최근 막을 내린 한·일 프로배구 톱매치에서도 55점을 뽑는 등 화끈한 공격력으로 해외 진출의 발판을 놓았다. 리그 우승 직후 김연경은 이탈리아 혹은 일본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