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또 이적…마해영 파란만장 야구인생

  • 입력 2009년 5월 20일 08시 08분


마해영(39)의 선수 역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부산대연초-부산중-부산고를 졸업한 부산야구의 적자이자 고려대 시절 이상훈(전 LG)과 더불어 대학야구의 투타 간판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연고구단 롯데에 머문 기간은 그다지 길지 못했다.

계약금 1억 8000만원을 받고 1995년 롯데에 입단, 첫해부터 126경기를 뛰었다. 롯데 주력타자로 2000년까지 꾸준히 간판급 성적을 냈지만 선수협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다 삼성으로 보복성 트레이드를 당했다. 삼성에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이승엽과 중심타선을 구축했고, 2002년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끝내기 홈런도 터뜨렸다. 그러나 이승엽에 가린 2인자로 머물다 FA 자격을 얻은 뒤, 거액을 제시한 KIA로 떠났다.

KIA 이적 후 성적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끝내 KIA 적응에 실패한 마해영은 2004-2005시즌만 마치고, 2006년 LG로 또 트레이드됐다. 여기서도 최악 성적만 남기다 2006-2007 시즌을 끝낸 뒤 쫓겨나다시피 LG를 떠났다. 이후 2008년 연봉 5000만원을 받고 친정팀 롯데로 복귀했다. 초반엔 반짝 성적으로 롯데 특수를 이끌기도 했지만 결국 기량에 한계를 드러내다 2군으로 추락했다. 은퇴 후 방송 해설자로 제2의 인생을 출발했지만 자서전에 쓴 폭로로 또 한번 곤경을 자초하게 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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